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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디터가 소개하는 태종대의 숨은 이야기
  • 로컬에디터(LE) 윤희영, 편집 강승희, 디자인 제명옥
  • 승인 2019.08.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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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절벽에는 모자상이 있다?

신라의 태종 무열왕이 전국을 순회하던 중 이곳의 빼어난 해안 절경에 반해 활을 쏘며 즐겼다하여 이름 붙여진 태종대.

태종대는 이름의 유래만큼이나 아름다운 바다풍경과 기암괴석, 소나무숲이 이루는 천혜의 절경을 가진 곳으로 해마다 부산 시민은 물론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러한 태종대의 절벽 위에 높이2미터, 넓이1미터에 이르는 커다란 모자상이 있다는 사실.

사실 모자상은 찾기 쉬운 곳에 있다. 모자상은 순환 관광도로의 4.3km 중간 쯤에 있는 전망대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한복입은 어머니가 두 팔로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모자상. 자식들이 언제든 기대어 쉴 수 있을 만큼 크고 강인한 인상이다. 숨은 이야기를 모르면 잘 만든 조각상일 뿐인 이 모자상이 태종대 절벽 위에 설치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예전에 태종대는 매해 30명 이상의 안타까운 목숨들을 스스로 끊는 자살 바위로 유명했다. 특히 전쟁으로 부산까지 내려온 피란민들이 삶에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으로 태종대 절벽 끝에서 안타까운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여 삶의 안식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1976년 부산시장의 요청으로 전뢰진 조각가의 모자상이 설치되었다. 이후 실제 자살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자살바위가 있던 절벽 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모자상은 전망대 입구로 위치를 옮기게 되었다.

뿐만 아니다. 절벽 위에 모자상이 설치되었듯 절벽 아래에는 구명사라는 절이 지어졌다. 구할 구, 목숨 명, 절 사. 이름 그대로 목숨을 구해주는 일을 하기 위해 지어진 절이다. 태종대 광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작게 자리 잡고 있다. 자살바위라 불리던 자리에 천막식으로 절을 지어 목숨을 버리려던 사람들을 설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 절은 아직도 크고 웅장한 느낌보다는 작고 소박한 느낌이다. 이 작은 절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평안을 빌었을까.

태종대에는 아름다운 경관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에, 돈에, 살아가기가 참 팍팍한 세상이다. 세상에 쫓겨 막다른 절벽에 다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지어진 모자상과 구명사를 보고 다시 돌아갈 곳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모자상이 있는 전망대는 다누비순환열차 첫 번째 정거장이다. 하지만 구명사는 다누비순환열차 출발지인 광장과 전망대 사이에 있어 정거장이 없다. 다누비순환열차를 타고 태종대를 한바퀴 모두 돌아보는 방법, 잘 닦여진 길을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는 방법 모두 추천한다.

로컬에디터(LE) 윤희영, 편집 강승희, 디자인 제명옥  busani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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