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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켠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국전쟁 실화영화 ‘아일라’

‘아일라’는 터키어로 ‘달’이라는 뜻이다. ‘아일라’의 영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우리나라 동족상잔의 아픔인 6.25전쟁 당시 터키 참전 병사 ‘슐레이만’과 전쟁 고아가 된 5살 소녀 ‘아일라’의 국경을 초월한 부녀사랑의 실화이다. ‘아일라’에 대한 얘기는 영화가 발표되기 전 2010년 MBC 다큐멘터리로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이 실화를 터키에서 영화로 제작하여 △2017년 케이프타운 국제영화제 편집상 수상, △2017년 아시안월드 필름 페스티벌 관객상 수상, △2018년 팜 스프링스 국제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2018년 세도나 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수상한 이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월 21일부터 개봉되어 실화만이 주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개봉당시에 상영관수가 턱없이 적어 일찍 종영되는 상황을 초래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SNS를 활용한 각급 채널들에 의해 소개되는 등 입소문으로 오히려 많은 분들로부터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일라’ 영화내용 대강을 소개해본다. 1950년 한국전쟁에 파병된 터키 기술하사관 ‘슐레이만’은 칠흑 같은 전쟁터의 어둠 속에서 홀로 남겨진 5살 소녀를 발견한다. 전쟁과 부모를 잃은 충격으로 말을 잃은 소녀. ‘슐레이만’은 소녀에게 터키어로 ‘달’이라는 뜻의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부대로 데려간다.

전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정성을 다해 보살피자 ‘아일라’는 ‘슐레이만’ 곁을 한시라도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그 마음을 알기에 다른 곳으로 보내지 못한 채 함께 살아가게 된다. 자신이 군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헤어질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조차 연기하게 이른다.

함께 떠나온 동료도 전쟁터에서 죽고, 고국에서 미래를 약속했던 연인에게조차 연락이 끊기는 아픔을 뒤로하고도 서로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 두 사람. 그러나 부녀간의 행복도 그리 길지는 못했다. ‘슐레이만’이 종전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1년 반 동안 전쟁고아 소녀를 돌봐온 기술하사관 ‘슐레이만’은 커다란 가방에 구멍을 뚫어 숨구멍을 만들어 거기에 들어가게 해 ‘아일라’를 데리고 귀국하려 하지만 결국 발각이 되어 할 수없이 눈물을 씻으며 ‘아일라’를 데려가지 못하고 꼭 금방 ‘아일라’를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귀국을 하게 된다.

그 동안 귀국을 1년이나 미루면서 아일라를 돌봐 오다가 할 수없이 귀국하니 그동안 편지를 주고받던 여자 친구는 ‘슐레이만’이 늦게 귀국하는 바람에 기다리다 지쳐서 다른 사람과 약혼해 있고, ‘아일라’를 데려오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아직 군인신분이었던 그는 별로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과 할 수 없이 결혼을 하고, 처음에는 정이 없었지만 당신의 딸이면 내 딸이기도 하다면서, 전쟁영웅부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자신도 ‘아일라’를 찾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하자, 점차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부인과 함께 ‘아일라’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지만 실패 하고 만다.

배로 한국으로 오는 데만 일주일, 다시 가는데 일주일이 걸리던 그 시절 마음은 있지만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올 수가 없었다. 그렇게 6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게 되고, 기력도 떨어지면서 사진을 보면서 ‘아일라’를 잊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던 그때, 6.25 전쟁 다큐멘타리를 제작하던 국내 제작진들이 이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이들은 다 늙은이가 되어서야 재회에 성공 한다는 내용이다.

터키 ‘잔 울카이’감독의 첫 작품으로 조금은 프로답지 못한 작품의 구성도이지만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이야기에 몰입을 해보면 정말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특히 우리 민족의 아픔을 저 멀리 터키에서 우리를 돕기 위해 파병된 그들의 수고와 희생에 조금이나마 감사를 가지게 하는 실화영화라는 점에서 가시덤불 속 한 송이 장미 같은 영화로 그 감동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전쟁영화의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전개하기 보다는 두 주인공이 함께했던 전쟁상황 속에서의 생활상을 뜨겁게 그려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여 동료의 죽음도 지켜봐야 했던 안타까운 장면도 나오지만 군인과 전쟁고아, 아빠와 딸의 부녀 이야기를 이 영화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전쟁고아 ‘아일라’를 향한 터키 군인 ‘슐레이만’의 헌신과 사랑은 같은 한국인도 보여주기 힘든 것이었다.

터키군 아버지와 한국인 딸로 산 1년 반 세월이었지만 60여년을 못 만난 채 서로 소식을 모르고 살았지만 그레도 슐레이만 하사가 돌아가시기 전에 그렇게도 찾기를 원했던 딸 아일라와재회 할 수 있었음이 너무나 다행 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실제 슐레이만과 아일라 및 그때 당시의 사진이 올라가는데 마지막까지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개봉관이 많지 않은 관계로 이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에게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해본다. 이런 영화가 상영시간을 확보 못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많은 분들께서 이 영화를 봤으면 한다. 비록 지금은 종교와 정치적으로 조금은 혼란한 터키지만 우리가 어려울 때 우리를 어루만져주었던 형제국 터키와 더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전찬호 기자  busani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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