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을 돌아보는 이중섭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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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을 돌아보는 이중섭 거리
  • 송명옥 기자
  • 승인 2017.11.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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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범일동은 1951년 12월부터 1953년 3월까지 화가 이중섭이 가족과 이별하고 혼자 피란 생활을 했던 곳으로 그가 피난 당시 거주했던 초가를 중심으로 ‘이중섭 거리’를 조성했다.

화가 이중섭(1916~1956)은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 서양화가로, 40년이란 짧은 일생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 속에서 홀로 남겨진 외로움과 가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 평탄치 않은 인생으로 인해 비운의 화가로 기억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일제식민지의 아픔과 개인의 고독, 절망 등을 그림을 통해 격렬한 터치로 표현했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황소(1954)’와 ‘달과 까마귀(1954)’, ‘물고기와 노는 세 어린이(1953)’ 등이 있다.

특히, 궁핍함으로 종이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담뱃갑 속 은박지에 그린 ‘은지화’는 화가 이중섭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촌이 들어섰던 범일동에는 제주도에서 부산으로 건너와 이곳에 머물렀던 이중섭을 기억하기 위해 ‘이중섭 거리’와 ‘이중섭 전망대’를 만들었다.

범일동의 옛 보람극장을 등지고 시작되는 이중섭 거리를 걷는 길엔 이중섭의 동상, 일생, 삶의 에피소드, 세계관에 대한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작품들과 함께 약 400m에 이르는 이중섭 거리와 희망 100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샛노란 색이 인상적인 이중섭 전망대를 만나볼 수 있다.

좌천 이바구길 투어 코스의 거점 공간인 이중섭 전망대에서 한눈에 펼쳐지는 범일동 산복도로의 풍경을 바라보면 빽빽하게 들어선 집들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중섭 거리의 벽면에는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리운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적혀 있다. 보다 보니 마음 한쪽이 짠해진다. 아내와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다시 한번 읊어 본다.

“나만의 사랑, 나만의 사람인 남덕이여, 나는 당신 편지와 그립고 그리운 아이들과 당신의 사진을 기다리고 있소.”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고 싶어 하는 이중섭의 마음이 와 닿는다. 그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피난살이의 힘겨움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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