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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3대 사찰, 금정산 천년고찰 범어사

금정산 천년고찰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때(678년)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 하나로 창건한 사찰로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 3대 사찰로 불린다.

창건 설화에 따르면 동국(東國)의 남산에 명산이 있어 그 산정(山頂)에 높이 50여 척의 거암(巨巖)이 있고, 그 바위 한가운데에 샘이 있으며 물이 항상 차있어 가물어도 마르지 않으며 그 물빛은 금색에다 금빛 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범천으로부터 내려와서 그 속에서 헤엄쳐 놀았으므로 산 이름을 금정산(金井山)이라 하고, 그 밑에 절을 범어사라 했다고 전한다.

범어사에 들어섰을 때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공양간 앞에 있는 오래 된 은행나무다. 짙푸른 은행나무엔 열매가 다닥다닥 달렸다. 임진왜란 후 노승 묘전 스님께서 어느 갑부 집에서 이식해 왔다는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약 580년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은행이 열리지 않아 300년 전, 맞은편에 은행 수나무 한그루를 심었더니 그 후 부터는 한해 30여 가마의 은행을 땄다고 전해진다.

성보박물관 앞에 수나무로 보이는 은행나무가 있다. 높이는 25m, 둘레가 6.6m로 1980년 12월 8일 부산광역시 보호수(청룡동 은행나무)로 지정됐다.

범어사의 이마를 맞댄 지붕들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기와지붕이 그려내는 선(線)들, 조화롭고 길게 이어지는 담장과 길이 만들어내는 선이 서로 어우러져 아름답다.

특히 대웅전에서 등산로 쪽으로 이어지는 담과 길이 좋다. 범어사에 있는 돌담과 꽃담, 기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아주 뛰어나다.

점심시간이면 공양간에 긴 줄이 생긴다. 메뉴는 미역줄기 볶음, 콩나물 무침, 푸른나물, 김치 그리고 김치 콩나물국으로 자율배식이다. 비빔밥 한 그릇에 감사한 마음으로 공양을 한다. 아무나 와서 부담 없이 먹으라는 뜻인지 보시함이 보이지 않는다.

범어사엔 보물 제434호 대웅전, 보물 제250호 삼층석탑, 보물 제1461호 조계문,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6호 범어사 석등,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3호 범어사 팔상·독성·나한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5호 범어사 당간지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90호 범어사 동종(梵魚寺 銅鐘) 등 보물 8점과 많은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有形文化財)가 있다. 범어사 경내와 성보박물관에서 보물과 문화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뿐인가. 범어사엔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글씨며 비(碑)들도 있다. 지장전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는 청룡암인데 이 바위엔 동래부사 동악 이안눌이 혜정 큰스님과 이별을 앞둔 애틋한 마음을 담은 시가 새겨져 있다. 이는 청룡암 시석(梵魚寺靑龍巖詩石)이라고 불리는 부산의 대표적인 암각문이다.

조계문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범어사 선찰 개창주 성월당 일전대사지비 앞에 ‘혁신범어사 선찰개창주 성월당 일전(革新梵魚寺 禪刹開創主 惺月堂一全)’이라고 새긴 바위가 있다.

그 옆 바위엔 ‘갑오갑보사 유공단(甲午甲補寺有功壇)’이라는 글씨를 새겨놓았다. 조선 시대 숭유억불정책으로 탄압을 받으면서 절 살림이 궁핍해지자 스님과 신심있는 불자들이 계를 조직해서 모은 돈과 토지 등을 불사에 내놓은 것을 자연석에 새긴 것으로 이를 ‘갑계 보사비(甲契 報寺碑)’라고 한다.

범어사 앞 어산교에서 조계문으로 오르다보면 왼편으로 대성암 가는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자연석에 ‘下馬(하마)’ 라고 새긴 하마비가 서 있다.

옛날 암행어사가 길을 가다 범어사에서 며칠이나 몇 달을 머물게 될 때는 이 자리에 병사와 직사 몇 명을 항시 머물러 기다리게 하였다 전해진다. 이는 부산에 남아있는 네 군데 하마비 중 하나이다.

또한, 범어사에는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등나무 군락도 있다. 등나무가 무리 지어 사는 것이 매우 드물어서 생물학적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한다.

범어사(梵魚寺) 앞 계곡의 큰 바위틈에서 자란 약 500여 그루의 등나무가 소나무, 팽나무 등의 큰 나무를 감고 올라가 뒤덮여 있다. 수령 100년인 등나무가 무리 지어 사는 계곡을 등운곡(藤雲谷)이라고도 하며, 금정산 절경 중 하나로 꼽았다.

범어사 조계문을 기준으로 왼쪽 북문으로 올라가는 길엔 대성암과 금강암이 있고 금강암 부근에선 금정산의 암괴류를 볼 수 있다. 조계문을 기준으로 오른 쪽으론 내원암과 청련암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쉽게 다녀올 수 있다.

범어사는 사찰이 주는 편안함도 그렇지만 관광지로도 인기를 끄는 곳이어서 신도들도 많지만 관광객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

차량 출입을 금지하는 다른 사찰과 달리 주차장이 사찰 안에 있어 다리가 불편하시거나 나이가 드신 분들을 모시고 범어사를 찾아도 좋다.

유혜경 기자  busani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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