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공헌프로젝트 은빛통신
문화유적을 따라 걸으며 멋과 맛을 즐기는, 기장 죽성리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에는 다양한 문화유적지와 멋진 바다 풍경, 싱싱한 회가 있어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둘러보기 좋다.

죽성리에는 일부러 사진을 찍으러 올만큼 인기가 좋은 죽성 드림 성당(죽성 드림세트장)과 고산 윤선도와 관련 있는 황학대, 벽화가 예쁜 두호 마을,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축조한 기장 죽성 왜성, 어사 이도재와 기생 월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어사암, 수령이 250~300년으로 추정되는 죽성 해송과 국수당 등이 있다.

문화유적을 관광한 후에는 죽성리 바닷가에 즐비해 있는 횟집촌에서 싱싱한 회를 먹으면서 기장 앞바다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의 횟집들은 죽성리 인근 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자연산 생선을 즉석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최고의 회 맛을 즐길 수 있다.

죽성 드림 성당은 실제 성당이 아니고 2009년 SBS 드라마 ‘드림’ 촬영을 위해 3억 원을 들여 지었다는 죽성 드림 세트장이다. 드라마 제목을 붙여 드림 성당으로도 불린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마치 지중해 해안에 있는 성당을 연상시키는 죽성 드림세트장은 성당을 배경으로 한 일출이 멋있어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웨딩사진을 찍으러 오는 커플들도 종종볼 수 있다.

기장군에서는 작년 건물 안전진단에서 D 등급을 받은 죽성 드림세트장을 재건축해 올해 3월 일반에 공개했다. 내부 시설은 지역 예술인들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대관 신청을 받아 전시 목적, 공공성을 고려해 대관할 예정이다. 현재는 9월 말까지 기장 미술가 협회의 ‘2017 가을애 展’이 열리고 있다.

‘어사암(御使岩)’이라고도 불리는 죽성리 두호 마을 남쪽에 있는 바위에는 어사 이도재와 기생 월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 포장마차 촌 옆을 보면 어사암 안내판과 두모포라는 안내석이 있다.

어사암이란 명칭은 이도재가 어려움에 부닥친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왔다가 이 바위에 ‘어사암(御使岩)’이라는 글자를 새겼다고해 붙은 이름으로 전한다.

죽성 성당이 있는 두호 마을이 속한 지역은 두모포(豆毛浦)로, 연해 방어를 위한 군사 요충지였다. 두호 마을엔 알록달록 예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이 벽화들은 2014년 4월 부산 지역 사회복무 요원으로 구성된 재능 나눔 봉사 동아리 ‘사회복무 벽화지원단’과 부산여자대학교 ‘벽화 사랑’팀이 참여해 그렸다.

벽화에는 물고기과 바닷말 등 바다 생물과 꽃과 자연이 대부분이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 경찰과 아이 등 아기자기한 그림이 벽면에 가득하다. 특히 치안 올레길이라 강조된 표시가 특이하다.

두호 마을의 해안도로 쪽엔 고산 윤선도와 관련 있은 황학대(黃鶴臺)가 있다. 황학대는 기장 오대(機張五臺) 중의 하나로,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시상을 떠올리던 곳으로 전한다. 1618년 고산 윤선도가 경원에서 이곳 죽성으로 이배돼 6년간 유배 생활을 하면서 시, 서, 제문 등 29수를 남긴 곳으로 전해진다.

조선 시대 광해군 8년, 시조 문학의 최고봉인 고산 윤선도는 부패한 권력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기장에서 귀양살이했을 때 거닐었던 소나무 숲이 있는 작은 언덕이다. 옛날에는 조그만 돌섬이었지만 지금은 매립되어 육지가 됐다고 한다.

고산은 백사장 건너에 있는 송도를 황색의 바위가 바다를 향해 돌출돼 있는 모양이 마치 황학이 나래를 펼치고 있는 모양 같다 하여 ‘황학대’라 이름 짓고서 매일 이곳을 찾았다. 또한, 이태백, 도연명 등 많은 시객이 찾아 놀았던 중국 양쯔강 하류에 있는 옛날 신선이 황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황학루에 비교했다.

고산은 죽성에서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서적을 어렵게 구해 탐독했으며 여가를 이용, 마을 뒤에 있는 봉산대에 올라 약초를 캐어 병마에 시달리는 죽성 사람들을 보살피곤 했는데 이곳 사람들은 고산을 서울에서 온 의원님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 견회요와 우후요 등 주옥같은 시 여섯 수를 남겼다.

입구의 석벽에는 이곳 출신 진사 방치주(方致周)의 이름이 각인돼 있어 후손들이 제사를 올리기도 한다.

죽성초등학교에서 두호 행복마을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첫 길(월전마을)로 올라가다 보면 표지판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죽성 왜성, 왼쪽으로 죽성 해송을 가리키는 표시가 있다.

죽성 해송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수폭(나무의 넓이) 30m, 수고(나무의 높이) 20m로 웅장하면서도 수려하다. 마치 한 그루의 탐스러운 분재를 연상할 정도로 아름답고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있다. 땅 위로 드러난 뿌리가 용의 모습을 닮아 신기하다.

죽성리 249에 있는 해송(곰솔)은 5그루의 나무가 모여 마치 한그루의 큰 나무처럼 보이는 노거수로 수령은 250년에서 300년으로 추정된다.

해송(금솔) 종류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빼어난 수형을 가지고 있다. 황학대가 있는 죽성항 뒤편 언덕 위에 있어서 경치가 매우 뛰어나 주변에서 보면 그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웅장하다.

특이하게도 5그루의 나무 사이에는 당집이 있다. 줄기가 옆으로 퍼지면서 공간이 생겼고 그 공간에 작은 당집을 지었다.

이 일대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서낭신을 모신 국수당(國樹堂)으로 국수당은 당산 할아버지 제당이라고도 하는데, 개벽(開闢) 당시 하늘에서 신이 지상으로 내려올 때 제일 먼저 발을 디딘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죽성마을 사람들이 음력 정월 보름에 이 나무를 중심으로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豊漁祭)를 지내고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의 무사 귀환과 풍어 및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민속적인 유래가 깊은 장소로 문화재적인 가치가 높다.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관심 속에 마을을 보호해 주는 신목(神木)으로 여겨져 온 나무로 민속적, 생물학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1997년 부산광역시 보호수로 등재된 데 이어 2001년에는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50호로 지정됐다.

죽성 해송에서 산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돌로 쌓은 성 일부가 보인다. 바로 기장 죽성리 왜성(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8호)이다. 기장 죽성리 왜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장수인 구로다(黑田長政)가 축성한 것으로, 임진왜란․정유재란 중 왜군이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공격을 방어하고 남해안에 장기간 주둔하기 위해 쌓은 성 가운데 하나이다.

1594년 봄 왜군은 전남 여수에서 울산에 이르는 우리나라 동남해안 일대에 성을 쌓고, 이 성들을 근거지로 삼아 장기전으로 조선을 굴복시키려 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왜군은 1594년 5월에 왜장 모리(毛利輝元) 이하 20여 명의 장수로 하여금 서로 협력하여 성을 쌓게 하였는데, 기장 죽성리 왜성은 이때 쌓은 왜성이다.

기장 죽성리 왜성을 일본에서는 기장성이라고도 부르며, 인근의 조선 시대 성인 두모포진성(豆毛浦鎭城)과 연결된 상태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 축성법과 일본식 축성법을 비교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이다.

잘 자란 소나무 옆 나무 계단을 끝까지 올라가면 바로 성이 이어진다. 죽성 왜성에서는 두호항과 죽성드림성당 등 두호마을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시원한 바다 배경과 푸르른 숲,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 유적 탐방, 싱싱한 회까지 즐길 수 있는 기장 죽성리에서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 보자.

▲ 찾아가는 길

죽성드림성당(죽성드림세트장)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134-7번지
황학대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30-26번지
죽성왜성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601번지 일원
죽성해송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249번지

유혜경 기자  busaninnews@naver.com

<저작권자 © 부산IN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