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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 가을관광주간 ‘산만디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다녀오다

깊어가는 가을, 여행하기에 참 좋은 때다. ‘떠나세요, 가을은 짧지만 가을의 추억은 깁니다’라는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국적으로 ‘가을 관광주간’을 시행했다. 부산에서는 근현대사를 통해 원도심을 이해할 수 있는 숨겨진 명소 산복도로에서 ‘산만디로 떠나는 시간여행’이 부산 대표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2주간 운영됐다.

부산의 산복도로는 우수한 경관, 독특한 문화, 다양한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차별화된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근현대사를 겪으며 버텨왔던 부산사람들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번 ‘산만디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당일여행코스와 반일여행코스(1일 2회)로 나뉘어져 진행되었다. 당일여행코스는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7시간 동안 부산역에서 출발하여 유치환 우체통, 168계단, 초량당산, 유엔도로, 천마산로 전망대, 최민식 갤러리, 남항대교, 영도대교, 영도 흰여울길, 국제·깡통시장, 달빛옥상극장을 경유하였다.

‘부산사람도 모르는 진짜 부산이야기’라는 주제로 부산의 숨겨진 명소를 알리고 있는 부산시티투어 전문여행사 ‘부산여행특공대’가 주관하여 전체적으로 운영되었다. 당일여행코스는 부산여행특공대의 대표이자 전문해설사 여행조교라 불리는 손반장(손민수)이 가이드를 맡았다.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손반장은 “10년 넘는 기간 동안 전문적으로 일본가이드를 했다. 그러던 중 우연찮은 기회에 산복도로에 이사를 오게 되었고, 어머니로부터 산복도로에서 살다가 강제 이주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어머니의 한이 서린 산복도로를 내가 알려보자’라고 결심하여 매일 산복도로와 원도심 골목을 걸으며 부산의 역사 및 산복도로의 역사를 생각하고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산복도로를 이동할 때 버스 안에서 들려주는 부산의 옛 노래를 통해 여행객들의 감성과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손반장이 산복도로 사람들과 어울려 지역의 어르신들을 통해 듣고 공부한 삶의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방식을 동원하여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었다.

첫 번째 목적지 유치환의 우체통은 청마 유치환 시인의 예술과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이곳에 우체통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경남여고 교장을 2차례 지내고 동구에서 생을 마감한 유치환 시인을 기리며 부산항을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명소이다. 전망대 2층에 있는 미술 전시장에서 우편엽서를 작성하여 유치환의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기재된 주소로 발송된다.

두 번째 목적지인 초량당산을 방문하여 한국 및 지역의 전통문화 공간을 체험하였다. 당산제는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당산할아버지와 당산할머니)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지역공동체적 의례이다. 특히 초량2동에서 올리는 당산제는 극심한 사회변화 속에서도 우리문화의 유산으로서 보존되어 오고 있다.

다음으로 산복도로에서 부산항까지 가장 빨리 내려갈 수 있는 지름길인 168계단에서 피난시절 물동이 체험을 하였다. 물이 부족하던 시절 2ℓ의 물통 3개 정도의 양의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168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힘겨웠던 과거의 모습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감천문화마을과 이웃해있는 ‘아미동비석마을’에 도착하였다. 이 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있던 곳에 한국전쟁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이 어떻게든 자리를 잡고 살기 위해 형성된 마을이다. 죽음의 장소에서도 각박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한 인간의 삶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천마산로전망대’는 부산항·남항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자랑한다. 손반장은 “이 경치를 많은 사람들한테 보여주기 위해 좁은 보행로의 너비를 하나하나 재어 버스가 처음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근처의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대가 故 최민식 선생 갤러리를 들러 1960∼70년대 서민 생활상을 담은 전시 작품과 선생의 일대기와 사진, 영상 등을 관람하였다. 최민식 선생은 ‘인간‘이라는 주제로 서민의 고단한 삶과 힘없고 소외된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이 시대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라는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다음 행선지로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 유명해진 영도흰여울길을 찾았다. 피난시절 영도절벽 남항 쪽 절벽에 형성된 이 마을은 창과 대문이 모두 바다를 향하고 있다. 또한 앞쪽으로는 좁은 길이 나있으며 옆집과의 간격도 거의 없다.

바다 쪽으로 난 좁은 골목을 따라 내려가면 ‘이런 게 어딨어요? 이라면 안되는 거 잖아요! 할께요! 변호인 하겠습니다’라는 대사가 적힌 영화 ‘변호인’에 나왔던 집이 나온다. 흰여울길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하늘 풍경을 보며 천천히 걸어도 30~40분으로 가볍게 산책할 수 곳이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국제‧깡통시장으로 향했다. 국제시장은 광복이 되자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전시 물자를 팔아 돈을 챙기려고 국제시장 자리를 장터로 삼으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또한 부평시장은 6·25 전쟁 이후에 미군 부대에서 나온 통조림 등 깡통 제품을 판매하면서 깡통 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특히 부평시장 일대의 장터 먹거리도 유명하다. 부평동 족발 골목의 냉채 족발, 비빔 당면 골목의 비빔 당면, 충무 김밥, 파전, 빈대떡, 유부 전골 등 음식점과 노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제공해주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여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부산다운 산복도로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이바구길 ‘역사의 디오라마’에 도착했다. 이 장소는 세 개의 조망권을 가지고 있는데 1조망이 자성대의 진성, 2번과 3번 사이 조망 컨테이너 부두와 항구시설들, 3번 조망 초량외관, 영도구 봉래산이며 더불어 산복도로 풍경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최근 야경의 멋진 장소로 입소문이 나서 연인들의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손반장은 “이제 저는 산복도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난의 상징이자 낙후된 모습과 삶의 질곡만이 산복도로의 모습이 아님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추어 잊고 싶었던 슬픈 과거와 삶의 고통을 통한 애환을 바다를 보며 소주한잔으로 풀고 희망을 품었던 부산인들의 마음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밤이 되면 하늘에는 예쁜 별만 뜨지만 산복도로 아래 집과 골목사이에는 부산인들의 가치를 보여주는 더욱 아름다운 별이 뜬다는 사실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부산을 모르는 만큼 부산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산동네의 골목을 누비고 매일 매일 부산의 이야기를 탐색하고 부산의 역사를 배우며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여행을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진정한 부산을 보여드리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여행은 2주간 900여 명이 참여하였고 전체 참여자 중 62%가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 관광객들로 집계되어 부산의 숨은 관광지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와 함께 부산역 광장에 설치한 2015년 가을 관광주간 홍보부스 ‘부산 매력충전 아지트’에는 외국인 관광객 400여명을 포함해 6천여 명이 찾았다.

관광주간이 지난 현재 부산여행특공대의 산복도로 시티투어는 ‘오전코스’, ‘오후코스’, ‘야경코스’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 자세한 코스일정과 예약은 홈페이지(www.busanbustour.co.kr)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문의(070-4651-4113)로 하면 된다.

부산IN신문  busani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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